제 1084 호 2010년 0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우리농 우리밥상  
발행일자
지난코너
 
홈 > 평화신문 > 가정청소년 > 우리농 우리밥상
2007. 01. 01발행 [902호]
 
"[우리농 우리밥상-8] 당진 매산리 우리농 메주"

부드럽고 달콤한 '우리 메주'


▲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서울대교구 본부장 조대현(가운데) 신부와 매산리 우리농 생산자들이 메주를 기다란 사각모양으로 빚고 있다.
 요즘에 집집마다 메주가 주렁주렁 걸려있는 정겨운 시골 풍경을 보기란 쉽지 않다. 사진작품 전시회에서나 드문드문 접할 수 있는  장면. 하지만 충남 당진군 신평읍 매산리 겨울은 메주와 함께 시작된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메주를 보는 일은 한겨울 일상사.

 매산리 농가 10가구가 힘을 합쳐 전통메주 쑤기에 나선 것은 20년전 일이다. 1980년대 중반 '한살림'운동과 함께 겨울철 농한기 일거리로 시작한 게 1994년 우리농촌살리기운동과 연결돼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는 20년 전통이 됐다.

 해마다 11월쯤이면 매산리에선 무농약 마늘 후작으로 논두렁, 밭두렁에 재배한 콩을 수확, 메주를 쑨다. 모자라는 콩은 이웃마을 농가에서 질 좋은 콩을 골라 수매한다. 처음엔 몇몇 농가에서 시작된 일이 점차 마을 전체로 확대됐고 이젠 마을 전체가 메주를 쑨다. 이 가운데 우리농 생산자 10가구 메주는 우리농에 납품된다. 물론 집집마다 장을 담그던 풍습이 사라져가면서 메주 생산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엔 10가구 생산자들이 1가구당 50말씩 총 500말의 전통메주를 쒔다. 메주 1말이 6덩어리이니 모두 3000덩어리나 되는 메주가 만들어지는 셈. 100% 전량 국내산 햇콩으로 만들어지기에 장을 담그면 그 맛이 부드럽고 달콤하기가 이를데 없다.

 '좋은 메주'를 만드는 비결은 '좋은 콩'과 '자연 건조 및 발효'에 있다. 무농약 마늘 후작이고 친환경적이고 질 좋은 콩이기에 찰지다. 밤새 콩을 불려 솥에 삶아 기계로 갈고 메주로 빚어내고 이를 짚에 엮어 달아 11, 12월 두달간 집집마다 자연 바람과 햇살에 말리는 모습은 진풍경이다. 햇살에 말려 다양한 미생물이 배양돼 미생물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자연스럽게 독소가 없어진다.

 요즘 도시민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건 메주로 된장 담그기. 하지만 메주로 된장 담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잘 뜬 메주를 구입, 물로 씻은 다음 물기가 가신 뒤 소금물에 넣어 하루 저녁을 쟀다가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부으면 된다. 그렇게 한달이나 40일쯤 뒀다가 장을 갈라 1년쯤 먹을 만큼 간장을 떠내고 그 간장물로 메주를 치대서 항아리에 꼭꼭 눌러놓으면 된다. 항아리에 담근 된장은 계속 발효되기에 오래된 된장일수록 깊은 감칠맛이 난다.

 메주 구입은 서울 우리농에 예약을 해야 한다. 물론 간장이나 된장 구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문의: 02-2068-0140, 서울 우리농 물류국) 한편 우리농 서울대교구 본부의 올해 장 담그기 행사는 오는 3월(날짜는 미정) 원주교구 원동본당 대안리공소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매산리 우리농생산자 10가구의 심부름꾼 역할을 해온 정영업(마리아, 49, 대전교구 신평본당)씨는 "요즘 가정은 시중 된장의 단맛에 길들여져 재래간장과 재래된장의 발효 냄새를 꺼려하는 것 같다"며 "이대로 가면 집집마다 달랐던 장맛, 장맛에 따라 다른 음식맛, 우리네 음식문화도 사라져 갈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추천 (7)   조회 (1564)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