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대전 유성구 성북동)
말없이 쪼그리고 앉아
파 다듬는 당신 모습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내 눈에 비친
갈래갈래 드리워진 굵은 목주름골
전에는 곱디곱던 얼굴이었는데…
죽도록 사랑한다 했던
청춘시절 사랑이
지지랴 볶으랴 반백년 살이
무심한 일상에 파묻혀
이제는 매듭으로 가슴에 사무치오
곱디곱던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샛별같던 눈동자 보름달 얼굴이
저 멀리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구려
곱게 키워온 장밋빛 사랑이
어렵사리 지내온 피멍 속에 멎어 있고
그래도 그래도
사랑의 파랑새로
훨훨 날려
창공으로 띄우오
땀과
피와
눈물로
자라고 키워온 두 아들 한 딸
풍진(風塵) 세상 길잡이로
자리잡아 살지 않소
당신 손때로
곱게 키워온 사랑의 나무가
어렵사리 지내온 피멍 속에 멎어 있소
그래도 또 그래도
외로운 바위섬 갈매기등에 실려
창파로 창파로 멀리 멀리 띄우오
당신과 나 두 사람
사랑의 불꽃이여
한데 모여 한데 모여
한없이 한없이
피어나고 또 다시 피어나서
사르소서 더욱 사르소서
우리 두 한 몸을
사랑하는 당신 영원한 내 사랑
ㅈㅁㅎ
사랑의 눈물로 하느님 앞에
두손 모아 기도하나이다
송구영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