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84 호 2010년 0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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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9. 07발행 [985호]
 
"재즈성가 음반 낸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씨"

성가 날개에 신앙고백을 싣고


   밤 11시, 심호흡을 가다듬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한 차례 쉼도 없이 건반을 두드린다.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스테파노, 62)씨 손을 타고 연주되는 성가곡은 재즈로 재탄생했고 재탄생한 재즈곡은 어느새 기도가 돼 있었다. 재즈성가 2집 '성모께 드리는 찬양' 16곡과 3집 '찬미' 15곡 연주를 한꺼번에 마쳤다. 마지막 곡을 끝내니 아침이 밝았다.

성가곡 통해 재즈 알려

 "밤을 새워 연주로 기도드렸어요. 성가곡을 재즈로 연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성가에 담긴 거룩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제 연주를 담아내야 하니까요. 평생 재즈 보편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젠 신자들에게도 재즈 성가곡을 통해 재즈를 알리고 싶습니다."
 최근 자신의 첫 피아노 솔로 앨범을 재즈 성가집으로 낸 신씨는 "신자들 귀에 친숙한 성가곡들을 담았다"며 "재즈라고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차를 타고 가면서도 길을 가면서도 쉽고 편안히 들을 수 있게 연주했다"고 말했다.

 신씨의 재즈 성가 1집은 2005년 녹음을 마쳤지만 어찌된 일인지 컴퓨터에 저장된 연주 일부분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때문에 결국 음반으로 발매되지는 못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한 재즈 성가집이기에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하라는 하느님 뜻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 작업은 더 조심스러웠죠. 제 느낌 보다는 성가곡 본연에 충실했습니다."
 국내 재즈 1세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신씨는 재즈계 선구자다. 재즈를 연주한 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주하고 연습하는 그는 "재즈는 이미 내 일부분이 돼 있다"고 했다.
 어렸을적부터 피아노를 좋아했던 그는 정통 클래식 연주자를 꿈꿨다. 하지만 대학 진학할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상 음대를 갈 수 없었기에 꿈을 접고 말았다. 하지만 피아노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접으니 재즈의 길을 열어줬다.
 "대학교 1학년 때 미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때 처음 재즈 음악을 접했는데 그 충격과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신세계를 본 것이죠."
  그는 독학으로 재즈를 공부했다. 음반 구하기도 어렵던 시절 청계천 시장을 뒤져가며 재즈 음반 한 장을 찾아내고는 행복해했다. 그는 "요즘은 재즈를 접하기 쉽고 연주하는 젊은이들도 많아져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성탄, 부활시기 앨범도 계획

 가톨릭 신자인 부인을 만나 세례를 받게 된 그는 몇 해 전 꾸르실료를 다녀온 뒤 미지근했던 신앙에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내 신앙 고백을 재즈 성가집을 통해 담아낼 기회가 생겨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다"고 했다.
 그는 재즈 성가집을 시리즈로 낼 계획이다. 며칠 전에는 성탄시기에 맞춰 나올 앨범 녹음을 끝마쳤다. 내년에는 부활과 사순시기에 맞는 곡들을 선정해 연주할 예정이다.
 "각각의 앨범마다 다양한 연주 기법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성탄 앨범에는 제가 욕심을 부려 제 느낌이 많이 살렸습니다. 사순 앨범에는 국악과 재즈를 접목시킬 거고요. 많은 분들과 함께 재즈 성가를 나누고 싶습니다." 음반구입 및 문의 : 02-324-5105, www. moonglow.co.kr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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