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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09발행 [1136호]
 
핵의학 권위자… "지금도 공부에 희열 느껴"

성애병원 PET-CT센터 박용휘(미카엘) 소장

▲ 손주 7명을 둔 백발성성한 핵의학 권위자 박용휘 박사. 그는 짬짬이 연구실에서 아령을 들거나 인근 공원에 산책하러 나간다.


   "물위금일불학이류래년(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일월서의세불아연(日月逝矣歲不我延)."  

 "올해 공부하지 않으면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마라.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주자의 '권학문(勸學文)'이다.

 팔십 평생을 소년의 마음으로 학문의 길을 걸어온 핵의학 권위자가 있다. 서울 성애병원 PET-CT센터 박용휘(미카엘, 81, 연희동본당) 소장이다. 37년간 가톨릭대 의대 교수로 재직한 후 16년 전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의료현장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하느님이 주신 건강한 몸으로 지금 이 나이에도 환자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기쁠 따름이지요. 공부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도 연구하다 보면 애인을 만나는 것처럼 빠져들어 희열을 느낍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한평생 X-ray, CT, MRI 등 의료영상 기기로 사람들의 몸을 촬영하고 분석, 판독해왔다. 첨단 의료장비로 인간의 몸을 통해 생로병사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고귀한 일이다.

 "인간은 신비체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머리털, 손톱 하나 만들 수 있나요? 우리는 하느님이 치밀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는 바늘구멍 조준기를 부착한 감마 카메라로 잠재성 골절을 찾아내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 내용이 담긴 논문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근골격계 방사선학'에 실렸다. 박 소장은 이 논문을 바탕으로 최근 특허(잠재성 외상성 골 병변의 정밀진단을 위한 바늘구멍 골 스캔의 감마교정방법 및 장치)를 따냈다. 박 교수가 개발한 진단법으로 기존의 MRI와 CT가 판별할 수 없었던 골절과 부종, 출혈 등 병변을 세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꾸준히 집중해 연구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옵니다. 사실 우연히 일어난 일 같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380여 편으로, 이중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등록된 논문만 40여 편에 이른다. 정년퇴임 후에도 해마다 의학논문 2편씩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세계적 과학전문 출판사인 독일 슈프링어의 명예고문으로 위촉됐다. 그는 1994년 슈프링어에서 출간한 저서 「골격과 관절 질환의 방사선 진단」 제4판 개정판 원고를 최근 탈고했다. 분량은 500쪽이 넘는다.

 "수레는 차대(車臺)와 바퀴가 튼튼하고 짱짱하면, 백 년도 넘게 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달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박 소장은 대한방사선의학회 회장, 대한핵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2년 교황청에서 열린 세계가톨릭의사회 총회에 참석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했다.

 박 소장은 "직업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소명"이라며 "의사는 인간 육체의 안위를 보살피는 직업을 가진 만큼 평생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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