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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6. 24발행 [1172호]
 
[기획/2012 세계 평화의 바람]-<6> 미리 가본 평화의바람 순례지(하)

전쟁 상흔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 비경.... 50여 년 사람 발길 닿지 않은 두타연 생태탐방로... 금강산 향하는 길목에서 '평화의 바람' 마무리



   #금지된 땅 DMZ 비경 '두타연'을 만나다

 누구 앞에나 길이 놓이지만, 그 길이 늘 매력적인 건 아니다. 심심하고 지루한 길이 이어지기도 하고, 예기치 않게 험로를 걸어야 하는 때도 있다.

 2012 세계 평화의 바람 5일차 여정의 막을 올리는 '두타연(頭陀淵)' 길은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천혜 비경을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길이다.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연을 관통하는 18㎞다.

 길은 양구군 홍보대사인 배우 소지섭 갤러리로 꾸며진 백석산 전투기념관에서 시작된다. 기념관을 시작으로 이목정대대→이목교→위령비→두타연→취수장→비득고개→월운리까지다. 2003년 개방되기까지 반세기 동안 입산 제한조치로 사람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길과 절경이 하나둘 펼쳐진다. 곳곳에 도사린 '지뢰'라는 붉은 푯말과 녹슨 철모ㆍ수통ㆍ포탄 파편ㆍ철조망 등이 동족상잔의 아픈 흔적을 상처로 드러낸다.

 그러나 발길을 자연 속으로 계속 몰아넣으면, 그제야 밝고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길로 접어든다. 세속에선 볼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자연의 빛나는 속살이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빼꼼 드러난다. 눈이 닿는 곳마다 손때를 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하늘댄다.
▲ 세계 평화의 바람 순례를 위한 답사단이 두타연 평화누리길 노선을 살펴보고 있다.


 두타연은 그 한복판에 있다. 금강산에서 흘러온 물은 두타연으로 스며들고, 물길을 따라 북한강으로 빠져나간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국내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높이 12m계곡물이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 형성된 두타연은 두 개의 큰 바위를 중심으로 연이은 바위들이 병풍을 두른 듯하다. 동쪽 바위 암벽엔 9.9㎡(3평) 남짓한 보덕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는 수행처다.

 1000년간 이 땅을 지킨 백석산 두타사는 일제강점기에 없어지고, 절 이름에서 따온 두타연만 남았다. 그 18㎞ 중에서 평화의 바람 순례단이 걷는 길은 초소에서 생태탐방로를 거쳐 두타연→하야교→비득고개→초소에 이르는 13.7㎞다.

 답사단을 안내한 조효제(44) 문화해설사는 "50여 년간 입산제한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두타연 생태탐방로는 비경도 비경이지만 단순한 유흥지가 아니라 전쟁의 상처와 안보를 먼저 생각하고 걸어야 하는 길이다"고 강조한다.

 두타연 순례를 마치면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인간 탐욕이 불러온 결과와 함께 환경파괴에 대한 자연의 대응을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통일'을 기원하다

 6일차 마지막 순례는 DMZ박물관을 관람하고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여정이다.

 동해안 최북단,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DMZ박물관에서 평화의 바람 순례단은 6박 7일 일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민통선 북쪽에 위치,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고와 안보교육을 이수한 뒤 출입해야 하는 DMZ박물관에서 순례단은 지난 5일간 걸었던 DMZ여정과 분단의 아픔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다.
▲ 평화의 바람 순례 답사단이 DMZ박물관 경내에 재현된 휴전선 생태관광 야외전시장을 걷고 있다.


 DMZ박물관은 특히 한국전쟁 발발 전후 역사와 휴전협정으로 탄생한 DMZ가 갖는 의미, 60여 년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생태환경을 영상물과 전시물로 확인하는 자리다. 박물관은 특히 8ㆍ15해방과 6ㆍ25전쟁으로 이어지는 당시 한반도 시대상과 DMZ의 탄생과정을 재현한다.

 이어 정전협정 이후 계속되는 남북간 군사적 대치와 긴장상황, 지울 수 없는 전쟁의 아픈 상처와 유산들을 보여주고,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채 서서히 되살아난 생태의 보고 DMZ도 총체적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케 한다.

 2010년 동부전선에서 철거된 비무장지대 철책과 DMZ 지형을 정원으로 만든 생태저류지, 휴전선 생태를 재현한 야생화동산 등도 함께 관람한다. 2012 평화의 바람 순례단은 DMZ박물관을 통해 순례자들이 순례를 최종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순례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마무리된다. 1층 전시관을 거쳐 2층 실내외 전망대에서 분단상황을 지켜본 뒤 성모상 앞에서 통일 기도회도 가질 계획이다.

 끝으로 순례단은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평화를 즐기다'를 주제로 작은 평화 콘서트와 함께 평화의 꿈을 심는 '평화의 나무(Peace Tree)' 작품을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갖고 이튿날 출발지인 서울로 돌아온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 정세덕 신부는 "우리 청소년들이 해외 분쟁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분단의 상징 DMZ를 걸으며 평화를 위한 연대를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순례가 될 것"이라며 "DMZ에서 역설적으로 평화라는 가치를 나누고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보자"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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