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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 22발행 [1176호]
 
[특집-신천지, 무엇이 문제인가] 치밀하고 교묘하게 포교... 가출 등 가정파괴 속출


김 바오로(51)씨는 5년 전 이혼해 두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간 아내와는 연락이 끊겼다. 화목했던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아내가 성경 공부를 시작하면서다. 언제부턴가 성경 강의를 들으러 간다던 아내는 자주 집을 비웠다.

 수상한 낌새를 챈 남편은 아내가 공부하는 성경과 자료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아내는 신천지(공식명칭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리를 배우고 있었다. 신천지가 사이비 종교라고 알고 있던 남편은 아내를 말렸지만 이미 늦었다. 아내는 벌써 신천지에 깊이 빠져 있었다. 신천지 신자라는 것을 들킨 아내는 이후 남편과 아이들에게 신천지 신자가 될 것을 강요했다. 또 신천지를 반대하는 가족들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고 신천지 신자들 말만 들었다. 교회에 못 다니게 하면 집을 나가겠다는 아내를 남편은 더 말릴 도리가 없었다.

 김씨처럼 가족이 신천지에 빠져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남편이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말리다 홧김에 목을 졸라 살해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이 같은 극단적 사건이 아니더라도 신천지에 빠진 이들의 가출과 폭력, 학업 포기, 직장 퇴사 등과 같은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잘못된 신앙에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신천지 때문에 가족을 등지고 생업과 학업을 포기하는 등 반사회적, 가정 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독교 이단상담소협회 한 관계자는 "이혼과 가출을 종용하고 집을 나온 이들을 영웅 대접을 해주는 종교가 제대로 된 종교냐"면서 "신천지는 이단도 아닌 사이비 종교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신천지에 빠진 딸이 가출했다며 한 여성이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교회와 신앙(www.amenmews.com)]

▲ 개신교 방송사 CBS가 최근 신천지 고발 사이트를 개설, 신천지 대응에 적극 나섰다.


1983년부터 이만희 통해서만 14만 4000명 구원 주장
신천지 감추고 1~3년간 접근… 사제·수도자 사칭도
개신교, 10년 전부터 이단상담소 개설 등 적극 대응


 이만희씨가 1983년 설립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전국을 12지파로 나눠 선교를 펼쳐왔다. 신천지는 신자 14만 4000명이 되는 날 새 세상이 열리고 이들만이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가르친다. 최근 신자가 10만 명을 넘어, 올해를 구원의 해로 삼고 한층 공격적으로 선교에 나서고 있다.

 14만 4000명은 요한 묵시록 7장에 나오는 '하느님의 인장을 받은 이들'로 신천지는 이 숫자가 선택받은 신천지 신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교리는 종말론을 다루고 있는 마태오복음 24장과 요한 묵시록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신자들에게 왜곡된 성경 지식을 주입하고 있다. 신천지는 또 성경이 모두 상징과 비유로 이뤄져 있기에 '계시받은 자'만이 이를 완벽하게 풀이할 수 있다며 '계시받은 자'가 바로 이만희씨라고 말한다. 삼위일체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을 상징하는 것으로, 아브라함은 하느님, 이삭은 예수님, 야곱은 이만희씨라고 주장한다. 세상 끝날에 예수 영혼이 이만희씨에게 들어와 오직 이만희씨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신천지는 성경 내용을 알고 있는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를 선교 대상자로 삼는다. '추수꾼'이라 불리는 신천지 신자는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로 둔갑해 1~3년간 신천지 신자임을 숨기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주변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다.

 이후 신심이 흔들리는 이들이나 전도사, 집사, 사목회장, 분과장 등과 같은 핵심 인물들에게 접근해 신천지 성경 공부로 유도한다. 선교 대상자 관리가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져 있어 한 번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돼 있다.

 신천지 신자였던 박 미카엘(30)씨는 "강의실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성경을 잘 모른다며 이것저것 물어와 나처럼 성경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를 전담하는 신천지 신자였다"면서 "나를 관리하는 사람이 최소 5~6명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신자들은 선교 대상자가 신천지 교리에 완전히 빠질 때까지 자신이 신천지 신자임을 들키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받는다. 선교를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요새 신천지처럼 거짓된 성경을 가르쳐 주는 곳이 많으니 조심하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이 밖에도 신부와 주교에게 인정받은 성경 강의라고 홍보하고 신천지 교회로 끌어들이거나, 신부와 수도자를 사칭해 신자들을 유인하기도 한다.

 개신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신천지 문제에 적극 대응해 왔다. 신천지 신자들이 교회 신자들을 선동, 목사를 쫓아내 교회가 통째로 신천지에 넘어가는 일이 생기는 등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교계 방송을 통해 신천지 선교 전략과 피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도, 신자들이 처음부터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또 이단상담소를 개설해 신천지에 빠진 가족으로 고민하는 가정을 돌보며 신천지에서 다시 교회로 돌아온 이들이 올바른 신앙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천지 피해가 적었던 가톨릭교회는 지난해부터 주교회의와 각 교구에서 신천지 활동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표하고 신천지 피해 예방에 나섰다. 또 구역장ㆍ반장 월례교육에서 신천지 선교 전략을 알려줘 신자들이 신천지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특히 성당이나 가톨릭교회 공식 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열리는 성경 공부에 참석하지 말고, 의심되는 성경 공부는 즉시 사목자에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광주대교구) 신부는 "교구 홍보국장단 회의 때 신천지 문제를 논의하면서 각 교구 피해 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면서 "또 천지일보 등 신천지와 관련된 매체 및 단체와는 일체 접촉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신천지 예방대책*


 ▶가톨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경공부 및 통신교리를 통해서 공부한다.

 -각 교구 성서 40주간/성서못자리(서울)/여정

 -통신성경(성경 100주간/성바오로 딸 수도회/가톨릭교리신학원)

 -청년성서모임

 -가톨릭회관

 -각 본당

 ▶소공동체 모임 때 본당에서 제공한 반모임 교재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톨릭 공식 기관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 성경 공부를 권유하는 사람이 본당에서 활동하면 사목자에게 알린다.

 ▶성당에서 발각돼 퇴출당한 '추수꾼'들이 사목자에 대해 온갖 유언비어를 퍼트리니 이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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